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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해서 더 좋았던 여수 1박 2일 여행

by travely_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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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바다 위 글자 사진

여수 로컬 1박 2일 여행 후기, 푸른 바다와 감성 가득한 시간

바다 냄새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부는 여수에서의 1박 2일. 화려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골목을 걷고,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작은 가게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여수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떠났다.

 

첫째 날 – 여수의 바다를 마주하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다의 짠 내음이 가득했다. 서울과는 다른 여수만의 공기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역에서 멀지 않은 작은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한 잔 마셨다. 창가에 앉아 아침 햇살을 받으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여수 구도심을 걷다 보니 작은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오래된 간판과 손때 묻은 나무문, 정감 있는 분위기가 여행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첫 번째 목적지는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골목길마다 형형색색의 벽화가 반겨주었다. 벽화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오르막길이 이어졌지만 그 끝에서 바라본 여수 앞바다는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다웠다.

점심은 여수 로컬 식당에서 '게장 백반'을 먹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과 싱싱한 간장게장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바닷가 도시에서 먹는 해산물은 언제나 옳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여수의 대표적인 명소인 '오동도'로 향했다. 오동도는 방파제와 연결된 작은 섬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았다. 바람이 잔잔한 날이라 바다도 평온해 보였다. 섬을 따라 걸으며 동백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쳤다. 아직 동백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초록 잎 사이로 보이는 붉은 꽃잎이 인상적이었다.

오후 늦게는 여수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해상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다. 해 질 무렵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건너며 여수의 풍경을 한눈에 담았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이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다.

저녁은 조용한 포장마차 거리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생선구이와 전복죽을 시켜놓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야경 속에서 반짝이는 여수 바다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둘째 날 – 소소한 여수의 아침을 즐기다

 

 

이른 아침, 숙소 근처의 작은 시장을 들렀다. 현지인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한 부분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시장 안의 작은 국밥집에서 따뜻한 장어탕 한 그릇을 먹었다. 여행지에서 아침 식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둘러 움직일 필요도 없고, 그 지역의 소박한 일상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여수 예술의 거리'. 이곳은 작지만 개성 있는 공방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어 한적하게 둘러보기 좋았다. 조용한 골목길을 걸으며 오래된 건물 사이사이 숨어 있는 예술 작품들을 감상했다. 문득 한 공방에 들러 여수 바다를 담은 엽서를 샀다. 언젠가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오늘의 기분이 떠오를 것만 같았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장군도'를 택했다. 장군도는 여수에서 멀지 않은 작은 섬으로,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짧은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한적한 해변을 따라 걸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요함 속에서 온전히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기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았다. 여수는 화려한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조용한 골목과 바다, 현지인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느리게 걷고, 소소한 순간을 즐길 수 있었던 1박 2일. 여수의 바다와 골목길이 내 마음에 오래 남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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